교사의 필수적인 역할

 교사, 부모, 일반 시민들의 조사연구는 일관적으로 훈육이 중요한 관심사임을 보여 준다(Langdon, 1999; Rose & Gallup, 2002, 2004).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교사는 문제행동을 예방하거나 문제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행동중재기법에 대하여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2003; Public Agenda, 2004). 교직 1년 차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의 조사연구에서 단지 34%의 교사들만이 학급관리를 위한 방법으로써 긍정적 행동중재와 지원과 관련된 과목을 대학에서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Public Agenda, 2004).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교실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행동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85%의 신임교사들은 학생들의 행동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자신들이 매우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Public Agenda, 2007). 특히 중등학교 교사들은 교사양성 프로그램이 청소년기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대하여 자신들을 준비시키지 못하였다고 반응하였다(Public Agenda, 2007). 일반 대중매체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데,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예:  Wingert, 2010).

 교사양성 프로그램에서 학급관리 및 행동중재에 대한 훈련이 부족해서 교사들은 비교적 사소한 행동문제들에 대처하는 기본 기술들을 배울 수는 있지만, 만성적이고 심각한 행동문제에 대한 대처기법은 습득할 수 없다. 이와 관련된 보고서들에 의하면 기존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대처하는데 자신들이 잘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신임교사들은 교실과 학생행동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 행동지원 방법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실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교사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학생이 가지고 있는 학습과 행동상의 문제나 또는 열악한 가정환경과 같은 요인들은 상황을 어렵게 할 수는 있지만, 학생과 교실을 관리하고 조직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교사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학급관리와 행동중재에 대하여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은 그렇지 않은 교사들보다 훨씬 적은 문제행동을 만나게 된다.

 행동중재 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예방일 것이다. 문제행동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중재기법을 교사들이 알고 적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일반 사회생활의 영역에서 예방적인 기능을 하는 몇 가지 실제들을 살펴보자.

 

 1) 공중보건

 - 출산 전 임산부 관리

 - 태아 점검

 - 예방접종

 - 정기 건강검진

 - 건강식과 운동

 

 2) 스포츠

 - 헬멧 등과 같은 보호 장비 착용

 - 훈련과 다이어트

 - 운동경기의 분명한 규칙과 절차

 

 3) 식당

 - 음식 저장과 유통에 대한 법률

 - 정기적 안전검사

 

 4) 법

 - 계약서

 - 혼인 신고

 - 임대차 계약 작성

 

 5) 공항

 - 위반사항에 대한 규칙과 벌칙의 홍보 시스템 운용

 - 항공안전과 탑승 체크인을 위한 안전지대 확보

 - 탑승절차에 대한 분명한 절차 홍보(예: 안전지대를 통과하는 법, 비행기 이륙시간 전에 출국 게이트에 도착하는 것, 기내 수화물과 허용 수화물에 대한 안내 등)

 

 예방은 교실행동중재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교사들이 행동중재에 시간을 적게 보낼수록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Public Agenda, 2004). 둘째, 훈육과 관련된 사소한 문제행동을 방치하면 때로는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 Alan Kazdin(Kazdin, 1987), Hill Walker(Walker, Ramse, & Gresham, 2004), Kenneth Dodge(Dodge, 1993), Shep Kellam(Kellam, 2002), Gerald Patterson(Patterson, DeBaryshe, & Ramsey, 1989; Patterson, Reid, & Dishion, 1992)과 그 외의 많은 연구자들은 반사회적 행동이 발달하는 과정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심각한 반사회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규칙을 어기는 것과 같은 작은 문제행동(예: 불복종 등)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문제행동을 방치하거나 중재하더라도 효과적으로 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 대한 일련의 특별한 연구가 있는데, 그 연구는 초등학교 1, 2학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에 대하여 적절하게 중재한 경우와 부적절하게 중재한 경우를 비교하였다(Dolan et al., 1993; Kellam, Ling, Merisca, Brown, & Ialongo, 1998). 미국의 볼티모어 예방 프로그램 연구(Baltimore Prevention Program studies)에 포함된 18개 학교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행동을 여러 가지 행동 특성(예: 공격성, 위축성 등)에 따라 측정하였다. 그리고 그 학생들을 두 가지 유형의 교실에 각각 무작위로 할당(무선배치)하였다: (a) 교사들이 체계적인 중재 프로그램(좋은 행동 게임(Good Behavior Game)을 실시하는 교실과, (b) 체계적인 중재를 실시하지 않는 교실에 그 학생들을 무선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두 유형의 교실에 배치된 학생들은 중학교까지 추적 조사되어 그들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에 공격행동, 위축행동, 반사회적 행동(예: 흡연, 약물 중독)과 같은 관점에서 다시 평가되었다.

 공격성에서 상위 23%에 속했던 아동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일반적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부적절한 중재교실에 있었던 공격적인 아동들은 6학년이 되었을 때 일반 아동들보다 약 59배나 더 많은 공격행동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격성에서 같은 상위 25% 그룹에 속했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체계적인 중재를 실시한 교실(좋은 행동 게임을 실시한 교실)에 배치되었던 학생들은 6학년이 되었을 때에 일반 아동들보다 단지 2.7배 정도의 문제행동을 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초기 1, 2학년 때에 제공된 적절한 중재는 또 다른 장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위축된 아이라고 평가되었지만 적절한 중재교실에 있었던 아동들은 중학생이 되어서는 위축행동을 보이는 비율이 훨씬 낮았으며,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도 우울증과 같은 증상들을 더 적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Kellam et al., 1994), 또한 초기 성인기에도 정신과적인 문제를 더 적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적절한 중재교실에 있었던 아동들은 중학생이 되어 동료들보다 흡연이나 약물남용을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Ialongo et al., 1999; Kellam & Anthony, 1998). 이러한 연구들은 초기에 긍정적이고 예방적인 행동중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즉각적인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다루는 데 있어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효과도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주 놀라운 사실이며 심각한 문제행동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교사와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약 80~90%의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예방적인 학교환경(즉, 행동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문제행동을 단지 처벌하기보다는 적절한 행동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강조하는 학교)에 성공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Offics of Special Education Programs, 2010b). 약 5~15%의 학생들은 좀 더 집중적이고 개별화된 중재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약 1~7%의 학생들은 더욱 개별화되고 통합된 집중적인 중재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자료들은 작은 문제행동이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과 만성적인 문제행동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중재하는 것에 있어서 학교와 교사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출처: 긍정적 행동중재와 지원, Brenda K. Scheuermann, Judy A. Hall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