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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지원

행동이론의 역사적 배경 2

by 따수미 2024. 3. 15.

 (3) Watson의 자극-반응 심리학

 John Watson은 '행동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학자이다. Watson은 인간 행동의 예측 및 통제 가능성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행동을 객관화시키고 과학적 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은 지금까지 높게 평가되고 있다. Watson은 심리학을 과학으로 본 학자인데, 인간의 마음 및 심리상태보다 실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에 초점을 두어 연구하였다. Watson은 감정, 사고, 통찰 같은 개념을 불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심리학에서 직접 관찰한 것이 아니면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Watson과 Raynor(1920)은 흰 쥐와 큰 소리를 연합시켜 유아의 놀라는 반응을 조건화시키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는 흰 쥐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흰 쥐와 큰 소리를 함께 반복하여 제시하였다. 큰 소리가 갖고 있는 공포 반응이 흰 쥐로 전이되면서 나중에 유아는 큰소리가 제시되지 않아도 흰 쥐를 보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흰 토끼 등 털이 달린 동물을 봐도 두려워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흰 옷을 입은 간호사를 볼 때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의 결과로 Watson은 인간의 두려움은 조건화되어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공포와 같은 정서적 반응이 환경적 자극에 의해 조건화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 이론을 따라 Watson의 제자인 Mary C. Jones는 공포심을 치료하는 실험을 하였다. 무조건 자극이 없이 조건 자극만 제시하면 조건 반응이 감소된다는 이론에 따라 아이를 공포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신, 조건 자극에 점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공포라는 조건 반응을 감소시켰다. 흰색 토끼를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흰색 토끼를 멀리 놓았다가 점점 가까워지게 함으로써 공포심을 점차적으로 감소시켰으며, 나중에 아이는 흰색 토끼를 안고 노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또한, 유쾌한 자극을 유발하는 조건 자극에 공포를 유발하는 조건 자극을 결합시켜 공포심을 감소시켰다. 실험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먹는 동안 공포를 유발하는 동물을 점진적으로 소개하여 전에 공포를 느끼게 했던 조건 자극이 있어도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4) Skinner의 조작적 조건형성

 Burrhus Frederic Skinner는 반응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을 명확히 구분한 학자이다. 즉, 자극에 의해 유발된 행동과 결과에 의해 통제된 행동을 명확히 구분한 것이다. 그는 Pavlov와 Watson이 설명한 반응적 조건형성과 Thorndike의 효과의 법칙을 구별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Pavlov와 Watson이 설명한 것은 수동적 조건형성이다. 행동은 행동 전에 나타난 자극에 의해 발생하며, 이를 조건화된 반응이라고 한다. 대부분 이런 행동은 반사적이어서 자의적 통제 하에서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반응적 행동(respondent behavior)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Thorndike의 효과의 법칙은 조작적 조건형성이다. 즉, 행동이 행동 이후에 나타나는 결과에 의해 자발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행동의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그 행동을 자의적으로 더 하게 된다. 이렇게 자의적으로 하는 행동을 조작적 행동(operant behavior)이라고 한다. 반응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의 분명한 구별과 함께 Skinner는 조작적 행동에 대한 인간 행동의 원리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실험을 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상자 안에 쥐를 넣어두고 쥐가 지렛대를 밟으면 먹이가 나오게끔 하여 실험을 하였다. 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지렛대를 밟고 먹이가 나오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쥐는 여기서 지렛대를 밟는 것과 먹이가 나오는 것 사이의 관계를 깨닫게 되고 먹이(행동의 결과)를 더 먹기 위해 더 자주 지렛대를 밟게 된다. 이렇게 쥐에게 주어지는 선행자극(지렛대)과 쥐의 행동(지렛대 밟기) 사이에 예측이 가능한 관계, 즉 기능적 관계가 성립된다. 쥐는 지렛대를 보면 지렛대를 밟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렛대를 밟았을 때 먹이가 나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행자극(지렛대)과 행동(지렛대 밟기), 결과(먹이) 사이의 일시적인 기능적 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관계를 유관(contingency)이라고 한다. Skinner는 이런 실험을 통하여 쥐가 더 빨리 지렛대를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렛대를 밟는 목표 행동과 근접한 행동을 할 때마다 보상을 줌으로써 점진적으로 목표 행동(지렛대 밟기)을 형성(shaping)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보상을 주는 시기를 조정함으로써 형성된 행동이 강화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강화 계획(reinforcement schedule) 원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5) Bandura의 관찰학습

 Albert Bandura는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과 관찰학습을 결합한 사회학습이론을 개발하였다. Bandura는 아동이 보상이나 처벌을 받지 않고도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여 긍정적 행동 및 공격적 행동을 학습한다고 보았다. 그는 아동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는 인형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른 한 집단에는 인형을 비공격적으로 다루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 장면을 보고난 후 인형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본 집단의 아동들이 실제로 인형을 더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렇듯 아동이 환경 속에서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모방하는 것을 통해 학습하는 것을 관찰학습이라고 하는데, 사회학습이론의 핵심이 바로 관찰학습이다. 관찰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델에 주의를 기울인 후 그 자극을 내면화하기 위해 모델의 행동을 상징적으로 변화시켜 정신적으로 보유한 후, 나중에 동기를 유발하는 자극을 만나면 내적 또는 외적으로 그것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즉, 외적 강화 없이 관찰만으로도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관찰학습 동안 아동이 모델에게 강화가 주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 대리강화가 이루어지게 되고, 모델의 행동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하여 환경을 통제해 가는 과정에서 자기강화가 이루어진다.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은 인간의 행동이 세 가지의 조절 체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세 가지 조절 체제는 외적 자극, 외적인 후속 강화, 인지적 중재과정이다.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은 인간의 행동이 외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아동의 인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6) Meichenbaum의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는 인지적 활동이 행동에 영향을 주어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며, 인지적 활동은 조절될 수 있다는 중재이다.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의 목적은 아동이 사고를 바꾸어 스스로 행동을 변화시키게 하는 것이다. 즉, 아동이 외적 중재로부터 독립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자기관리 기법은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에 기초하고 있다. 

 Donald Meichenbaum은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를 아동에게 가장 먼저 적용한 학자 중 한 명이다.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는 아동이 행동을 변화하기 위해서 내적 심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인지적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교수 기법을 사용한 대부분의 연구는 Meichenbaum과 Goodman이 개발한 자기교수 기법의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자기교수의 다섯 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ㄱ. 성인 모델이 자기 자신에게 큰 소리로 자기 행동을 안내하는 말을 하면서 과제를 수행한다.

   ㄴ. 아동은 성인 모델이 큰 소리로 하는 지시와 안내를 따라 같은 과제를 수행한다.

   ㄷ. 아동은 자기 혼자서 큰 소리로 자신을 안내하며 과제를 수행한다.

   ㄹ. 아동은 자기 혼자서 속삭이면서 자신을 안내하며 과제를 수행한다.

   ㅁ. 아동은 자기 혼자서 속으로 자신을 안내하며 과제를 수행한다.

 이 때 성인 모델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자기교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문제 정의: "내가 해야 하는 게 뭐지?"

   - 문제에 집중하고 행동을 안내함: "어떻게 하면 될까? 그래, 천천히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해보자."

   - 자기강화: "그래, 잘하고 있어."

   - 자기평가: "어떻게 해냈지?" 또는 "왜 틀렸을까?"

 

 자기교수 이외에도 자기기록, 자기관찰, 자기평가 등의 여러 가지 관리 기법들은 인지적 행동주의 중재를 담고 있다.

 

* 행동주의 절차의 기본 원리

 - 정적 강화의 원리

 - 부적 강화의 원리

 - 정적 벌의 원리

 - 부적 벌의 원리

 - 소거의 원리

 - 자극 통제의 원리

 - 모방의 원리

 - 행동형성의 원리

 

<출처: 행동수정이론에 기초한 행동지원, 양명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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