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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행동중재와 지원

학생 행동에 대한 가정: 행동지도원리 2

by 따수미 2024. 4. 12.

- 행동지도원리 3: 학생이 보이는 바람직한 행동이나 문제행동에는 모두 그 이유가 있다.

 학생이 문제행동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Martella et al., 2003). 만약 문제행동의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이유에 맞는 중재 전략을 만들 수 있고, 행동중재의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행동지도원리에 대한 적합한 예로서 미키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키는 4학년 학생으로서 수업 중에 입으로 방귀 뀌는 소리를 낸다. 그가 이 소리를 낼 때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웃는다. 교사는 그럴 때마다 "그런 소리 내지 마!"라고 수없이 말하였고, 두 번은 교장선생님에게 호출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키는 계속해서 그런 소리를 내는 문제행동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다른 학생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즉, 학급 친구들의 웃음은 그를 강화시켰고, 다른 학생들이 계속 웃는 한 교사가 어떻게 하더라도 그는 방귀 소리를 흉내 내는 행동을 계속하였다. 이러한 미키의 행동에 대한 바람직한 중재는 적절한 행동으로 학급 친구들을 웃게 하고 관심을 받도록 가르치는 것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써 랜덤 초등학교 2학년인 샘의 사례를 보자. 샘은 집에서 말썽을 일으킨 이야기를 학교에 와서 자주 하곤 한다. 샘은 학급에 친구가 없어 늘 외톨이고, 항상 다른 학생들을 놀리거나 고자질을 해서 그들을 화나게 만든다. 샘은 다른 학생들을 많이 괴롭히는데, 그의 이러한 문제행동은 학습에도 많은 어려움을 끼친다. 샘은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조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 엄마는 샘이 네 살이었을 때 떠나 버렸다. 조부모는 가정에서 샘이 고의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하였다. 할머니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며, 자신은 요양원에서 일주일에 4일간 일한다. 그녀는 늘 피곤하며, 자신의 나이에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샘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아도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하였다. ICE 박사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원리를 생각하면서 샘의 행동을 관찰하였고, 샘이 문제행동을 하는 이유를 어른이나 학급의 다른 학생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ICE 박사는 샘이 더욱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주위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샘 문제를 다루는 교육 팀과 함께 중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행동지도원리 4: 많은 문제행동은 학습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즐거운 생활을 원하며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선행연구들은 아주 심각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라도 적절한 중재가 제공된다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그들은 기초학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기 위하여 제공되는 힘든 중재교육이나,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행동을 가르치는 중재 등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Kauffman et al., 2002; Walker et al., 2004). 학업에서 실패를 하면 할수록 부적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교육자들은 기억해야 한다(Kerr & Nelson, 2006; Martella et al., 2003; Scott, Nelson, & Liaupsin, 2001).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사실이다. 즉, 학업에서 성취를 하면 할수록 문제행동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반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러한 원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반스는 위니드 헬프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인데 읽기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며 학습도움실에 소속되어 있다. 그를 담당한 브라이스 교사는 학습이나 교실행동관리를 비교적 잘 조직하여 일관성 있게 운영하고 있는 편이다. 브라이스 교사는 반스에게 과제를 줄 때 매우 신중하게 고려한다. 왜냐하면 과제가 너무 쉬우면 빨리 끝내고 나서 다른 학생에게 농담을 하거나 다른 학생들이 학습을 방해하여 수업 분위기를 흐려 놓기 때문이다. 교사가 행동에 대해 지적하면 말대꾸를 하거나 애들이나 하는 일을 시킨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또 어렵다고 생각되는 과제를 내주면, 책상에 엎드리거나 과제를 하지 않으면서 불평을 하곤 한다. 

 브라이스 교사는 학급도움실에 이와 같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다고 전했다. 그는 ICE 박사에게 이러한 학생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학습 및 문제행동 방안을 구성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였다.

 

 - 행동지도원리 5: 대부분의 문제행동은 어떤 구체적인 맥락이나 활동과 연계되어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

 문제행동은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문제행동은 우연히 일어나는 행동이 아니다. 문제행동은 일반적으로 어떤 예견되는 환경이나 사건과 관련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적인 사건은 학생에게 외적인 요소(예: 소그룹 학습, 수업과제가 바뀔 때, 혼자 과제할 때 등)일 수도 있고, 내적인 요소(예: 배고픔, 피곤, 아픔 등)일 수도 있다. 행동지도원리 3과 마찬가지로 학생의 행동은 행동이 발생하는 맥락에 영향을 받는다는 개념은 긍정적 행동중재와 지원에서 중요한 관점이다. 이러한 자료 수집 절차를 통해 얻은 자료는 효과적인 중재 프로그램이나 방법을 구성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된다. 가령 우리가 이전에 가르쳤던 한 학생은 일반적으로 명랑하고 협조적인 아이인데, 그가 싫어하는 쓰기과제를 제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는 대부분 과제가 너무 어렵다고 불평을 하고 과제를 구겨 버리거나 책상에 있는 과제를 손으로 쓸어서 흩어 버리는 등의 문제행동을 한다. 학생의 이러한 행동은 쓰기과제를 제시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 우리는 그 문제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나 문제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고려한 중재방안을 구성하여 적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로써 후안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빌처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인데, 국어과목은 특수교육을 제공하는 학습도움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의 읽기능력은 학년에 맞는 수준이지만, 쓰기능력은 매우 뒤떨어진다. 그는 일반학급에서 실시되는 역사수업에서 문제를 보인다. 학급 친구들이 수업시간 중에 쪽지를 돌리는데, 그는 쓰기를 잘 못해서 이것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친구들은 쪽지를 안 돌린다고 놀리거나 재촉을 한다. 친구들은 후안이 쓰기를 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후안은 이 사실이 탄로날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친구들의 주의를 쪽지로부터 돌리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는 뉴섬 교사에 대한 농담을 하면서 친구들을 웃기려고 한다.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자 후안은 교사에 대한 농담을 아주 잘하게 되었고, 친구들은 교사에 대한 농담을 듣고 웃으면서 쪽지에 대한 생각이나 놀리는 것은 잊게 되었다. 반면에 뉴섬 교사는 학급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더욱 곤혹스럽고 어려워지게 되었다. 후안은 교사에 대한 농담을 계속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은 키득거린다. 뉴섬 교사는 왜 후안이 자신을 대상으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출처: 긍정적 행동중재와 지원, Brenda K. Scheuermann, Judy A. Hall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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