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어행동분석

언어행동분석과 언어발달 1

by 따수미 2024. 4. 6.

 어린아이들이 처음 의사소통하기를 배우는 것은 언어행동을 통해서 주변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이다. 즉, 아이들은 사물의 이름을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청자가 그 단어가 지칭하는 사물을 가져다주었든지 혹은 사물의 이름을 청자에게 말함으로써 그 사람의 관심을 얻는 경험을 통해 사물의 이름을 익히게 된다. 언어행동은 중요한 사회적 도구이며 또한 이 언어행동은 청자와 화자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행동은 다른 유형의 행동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행위이다. 우리는 언어행동을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고, 우리의 언어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 그 타인의 행동을 통해서 세상을 중재한다. 언어행동은 인간의 학습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동들에게, 언어행동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습득되고, 그들을 그것을 도구 삼아 세상을 운용한다. 그들의 세계가 복잡해지면, 다양한 형태의 언어행동이 요구되고 좀 더 복잡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언어행동이 확장된다.

 작가 Gabriel Garcia Marquez(2003)는 어린아이가 세상을 통제하기 위해 말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세상이 너무 새로운 나머지 많은 사물들에 이름이 없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다."(p.7) 유아들의 세상 안에서는 새로운 나머지 사물들의 이름이 없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으로 그 사물을 가리키고 그리고는 어른이 반응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가리킨 후에 사물의 이름을 들은 대로 반복하고 그리고 어른의 확인을 받는 것이다. 곧 어린아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대신에, "저것이 뭐야?"라고 묻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전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했던 사물의 이름을 인식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그들 세상 안에서의 사물들이 좀 더 뚜렷해짐에 따라, 그들은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된다. 사물의 이름이 없이는 같은 언어 사회를 구성하는 타인과 그 사물을 공유할 수 없다.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들이 말하기와 듣기를 별다른 노력 없이 습득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의 부모나 돌보는 사람과의 수많은 언어적인 상호작용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Greenwood, Hart, Walker, & Risley, 1994; Hart & Risley, 1995). 아동이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언어행동을 배움에 따라 그 아동은 언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능력을 갖춘 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러한 발달과정이 선천적인 이유에서 혹은 환경적인 이유로 차질을 보일 때 중요한 능력을 습득할 기회를 놓치거나, 특정 발달단계의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러한 언어행동발달 장애가 유전적인 결함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언어습득에 필요한 경험 부족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아동이 약간의 발달지연을 보일 수도 있고 혹은 중증의 언어발달 지연을 보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지극히 강도 높은 학습훈련 없이는 전혀 언어발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도가 약하든 강하든 언어발달이 지연됐다고 해서 언어행동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것을 형성시키기 위해서 특수한 교육적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1) 언어행동분석 개론

 언어행동분석은 응용행동분석의 한 분야이다. 이 분야는 부재하는 기능적인 언어 능력을 유도할 수 있는 학습절차나 연구과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이 분야는 Skinner(1957)의 저서인 「언어행동(Verbal Behavior)」에 기반을 두는데, 이 책은 언어의 기능, 즉 화자가 청자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시기 위해 물을 컵에 따르는 것 대신에, 화자는 말을 하거나 가리킴으로써 청자에게 물을 요청하고, 또 청자는 물을 줌으로써 화자의 행위에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유형의 언어행동은 물을 가져다주는 청자의 행동에 의해 형성, 유지되는 일종의 화자행동으로, 요구하기 혹은 맨드(mand)라고 한다. 즉, 화자에 의해 지목된 물을 가져다주는 청자의 행위는 화자행위(물을 요구하는)에 대한 후속결과(consequence)라 할 수 있고, 이 경우 화자의 행동은 청자의 행동을 통제했다고 할 수 있다. Skinner는 여섯 화자 언어기능을 파악했고, 그것을 기본적인 언어행동이라 일컬었으며, 언어행동에 관한 연구와 그 응용을 언어행동분석(verbal behavior analysis)이라고 했다.

 언어행동분석은 언어행동, 기본적인 행동과학 그리고 응용행동분석에 관한 연구를 총괄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언어행동의 환경적인 근원을 규정하고, 그 밝혀진 것들을 기능적인 언어행동을 발달시키는 데 적용한다. 이 책은 수백 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와 그 실험에서 밝혀진 정보를 실제 현장에서 적용함으로서 얻은 정보 그리고 그 정보에 기반을 둔 언어행동교육을 위한 절차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행동발달을 돕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한다(Greer & Keohane, 2005; Greer & Ross, 2004; Sundberg, 1998). 표 1.1은 Skinner가 제시한 여섯 기본적인 언어기능의 정의와 예를 응용행동분석의 중요 용어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용어 정의 사례
- 에코익 듣기-말하기 반응, 언어자극에 의해 통제되는 음성언어행동. 일대일 상응관계(형태적인 유사성)와 그것을 통제하는 음성언어와 형태적인 유사성(같은 감각 반응양식)을 보임. 강화에 의해 유지(자동강화 혹은 다른 유형의 강화). 교사가 "쿠키"라고 하자 학생이 "쿠키"라고 반복한다.
- 맨드 결핍상태나 불쾌한 상황. 그 상황을 중재하는 청자의 존재는 발화를 초래한다. 그것은 청자에 의해서 전달되는 강화제를 지정하고, 여러 다른 반응 형상(수화, 몸짓, 모스 부호, 말하는 장치 그리고 그림)으로 구성됨. 배고픈 학생이 "과자 좀 주세요."라고 말하자 교사가 과자를 주었다. 화장실에 갈 필요가 있는 아동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추운 날씨에 코트나 스웨터를 요청한다.
- 택트 보기-말하기 반응. 이전의 통제자극(예: 그림, 인물 혹은 사물)의 통제 하에 일어나는 언어, 작동행동, 다른 여러 반응 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관심이나 맞장구와 같은 일반화된 강화제에 의해 강화됨. 어린아이가 비행기를 보고 "비행기다."라고 말함. 부모는 "그래, 맞아. 똑똑하네! 참 시끄럽지?"라고 말함.
- 언어자극-언어반응 듣기-말하기 반응. 언어자극 통제 하에 있는 언어작동행동. 통제하는 언어자극과 일대일 상응관계를 보이지 않고, 두 화자 사이의 언어적 교류 혹은 언어연쇄의 일부로 일어날 수 있음. 한 화자가 "안녕하세요?"라고 하자 다른 화자가 "잘 있어요."라고 함. 한 사람이 "ABC"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DEF"라고 한다. "내 전화번호는..." "둘 더하기 셋은..."
- 꾸밈어 말하기-듣기 혹은 듣기-말하기 반응. 청자에 미치는 기본적인 언어작동행동(맨드, 택트, 에코익 그리고 언어자극-언어반응)의 효과에 영향을 준다. "내가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면 이 말은 당신에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청중에게 미치는 언어행동의 효과를 좀 더 세분화한다. 또한 "빵 좀 건네주시겠어요." 혹은 "큰 초콜릿 쿠키 좀 주시겠어요?"와 같이 청자로부터의 혐오스러운 반응을 최소화하는 작용을 함. 아동이 "큰 차 주세요."라고 하자 교사가 작은 것 대신 큰 차를 준다. '큰', '주세요.' 교사의 반응에 영향을 준다.
- 인쇄자극 음성 반응 인쇄물 보기-말하기 반응. 인쇄된 단어의 통제 하에 있는 반응. Skinner는 이를 문자반응이라 하였다. 학생이 '고양이'라는 단어를 보고 "고양이"라고 말함.

 

<출처: 언어행동분석, R.Douglas Greer & Denise E. Ross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