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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행동분석

조건화된 동기조작 3

by 따수미 2024. 5. 21.

※ 반사적 CMO

 

- 자극 제거와 관련된 복잡성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회피 절차에서 반응은 경고 자극을 종결한다. 이 분석을 사람에게 적용할 때, 경고 자극을 단순히 상호작용을 시작한 사건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위의 예에서 반사적 CMO는 단순히 언어 요청 그 자체가 아니었다.(언어요청은 실제로 종결해야 할 자극으로 보기엔 너무나 단순하다). 반사적 CMO는 그러한 자극을 받고 반응을 보여야 할 적절한 시간 내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진 보다 복잡한 자극 상황이다. 이러한 자극 상황의 종결이 사람들을 반응하도록 만드는 강화로서 작용한다. 표정이나 공격적인 자세와 같은 자극을 포함하는 몇몇 사회적 상호작용은 실험실에서 회피 반응으로 멈출 수 있는 경고 자극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호작용의 대부분은 요청,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의 길이 등과 같이 보다 복잡한 자극 조건과 관련되어 있다.

 

- "고맙습니다."와 "천만에요."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었을 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관례이다. 고맙다는 반응은 어떻게 유발되며, 어떤 강화 작용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상대방의 호의로부터 유발된다. 개인이 보인 고맙다는 반응에 대한 강화가 "천만에요."라는 답의 형태로 일어날 때, 이 호의는 순전히 SD로 취급되어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인 인사말들은 CMO-R의 요소를 포함한다. 다음의 시나리오를 한번 살펴보자. 양손 가득 짐을 든 A라는 사람이 건물 밖에 있는 자기 차에 짐을 옮기려 하고 있다. B라는 사람이 건물의 현관문을 열고서 기다려 주어 A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보통 이런 경우 A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때 A가 B의 호의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그냥 걸어 나갔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아무런 감사 표시도 하지 않은 A를 향해 B가 비꼬는 말투로 "천만에요."라고 말했다면 이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반응이다. 이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가 (인정받거나 감사받지 못했으므로) 어떤 불만의 유형에 체계적으로 선행한 경고 자극(CMO-R)이 된다.

 응용행동분석에서 CMO-R은 사회적 어려움이나 언어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훈련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언어 훈련 프로그램에서 학습자는 전형적으로 반사적 CMO의 기능을 하는 질문이나 지시를 받는다. 만약 학습자가 그에 적절히 대답하지 못했다면 더 강도 높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뒤따를 것이다. 이런 질문이나 지시는 칭찬이나 긍정적 보상의 가능성을 지닌 변별 자극보다는 일차적으로 반사적 CMO의 기능을 가진다. 이 유형의 혐오 자극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어도 그 특성과 근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반사적 CMO 효과의 약화

 CMO-R의 효과는 소거, 그리고 두 가지 유형의 연합 철회를 통해 약화될 수 있다. 강화 없이 반응이 발생하면 소거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CMO-R로 인해 유발된 행동에 대한 강화제는 경고 자극의 제거이다. 경고 자극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로 계속해서 반응이 일어나고 그 상태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궁극적으로 약화가 발생한다면 여느 소거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반응이 약화될 것이다.

 연합철회의 두 가지 형식도 반사적 CMO 관계를 약화한다. 연합철회의 한 유형은 경고 자극이 제거되지 않았음에도 악화의 최후 형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경고 자극의 제거라는 강화를 약화함으로써 CMO 관계를 약화한다. 경고 자극의 제거는 경고 자극이 제거된 상태가 경고 자극이 있는 상태에 비해 더 나은 경우에만 강화로 작용한다. 최악의 악화 상태가 아니라면, 경고 자극이 있는 상태는 경고 자극이 없는 상태보다 더 나쁠 것이 없기 때문에 회피반응에 대한 강화가 줄어든다.

 연합철회의 또 다른 유형은 반응이 경고 자극을 종결함에도 불구하고 경고 자극이 있을 때와 비슷하게 최악의 악화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경고 자극이 제거된 상태가 경고 자극이 있었던 때에 비해 더 나을 것이 없으므로 회피 반응에 대한 강화가 약화된다.

 일반적인 학습 환경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과 일할 때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문제행동(예: 떼쓰기, 자해, 공격적 행동)은 주로 연속 지시가 내려지는 훈련 초반에 일어나는데, 이 경우 문제행동은 그 초반 단계를 중단하고(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다음 단계의 지시로 넘어가지 않는 것에 의해 강화된다. 학습시키려는 레퍼토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후 단계의 지시까지 가르쳐야 한다면, 그리고 학습자가 그 훈련을 덜 싫어하게 만들 수 없다면, 실질적으로 문제행동에 대한 소거만이 그 상황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접근 방법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행동의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연속 지시를 내려 훈련을 지속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두 가지 연합철회 방법 모두 효과적이지 않은데, 첫 번째 유형의 연합철회로는 훈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두 번째 유형을 사용하면 훈련 후반 단계에 문제행동이 유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훈련에서도 학습자가 지시를 덜 혐오스럽게 느끼도록 만들 수 없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지시의 효과성을 높이면 실패율을 낮추고 강화 빈도를 증가시키며 지시 상황에서의 여러 가지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지시는(단순한 지시보다) 칭찬과 보상을 받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출처: 응용행동분석(하), John O. Cooper, Timothy E. Heron, William L. Heward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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