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화된 동기조작 1

 어떤 자극, 사물, 사건의 강화 효과성을 변화시키는 동기 변인이 오로지 유기체의 학습 역사의 결과일 때, 이를 조건화된 동기조작(conditioned motivating operation, CMO)이라고 한다. 조건화되지 않은 동기조작(UMO)과 마찬가지로 CMO 역시 다른 사건으로 인해 강화된 모든 행동의 현재 빈도를 변화시킨다. 어떤 환경적 변인은 경험을 통해 그 변인을 접하기 전과는 다른 것을 원하게 만들고 그것을 획득할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CMO에는 최소한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것들은 다른 MO나 다른 유형의 강화 또는 처벌과 연관되기 전에는 동기화되지 않은 중립 자극이었다. 이것들은 행동적으로 유의미한 사건 또는 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에 따라 대리적(surrogate), 반사적(reflexive), 이동적(transitive) CMO로 분류된다. 대리적 CMO(surrogate CMO, CMO-S)는 그것과 짝지어진 MO가 달성하는 것을 달성하고(짝지어진 MO의 대리 역할), 반사적 CMO(reflexive CMO, CMO-R)는 자체적으로 관계를 변화시키며(스스로의 제거를 강화제로 만듦), 이동적 CMO(transitive CMO, CMO-T)는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강화제로서의 효과성을 가지게 만든다. 

 

1. 대리적 CMO(CMO-S): 다른 MO와 연합된 자극

 반응적으로 조건화된 자극(respondent conditioned stimulus, CS), 조작적으로 조건화된 강화제(operant conditioned reinforcer, Sr), 조작적으로 조건화된 처벌제(operant conditioned punisher, Sp)는 모두 다른 행동적 효과성을 지닌 자극과 연합됨으로써 효과성을 얻은 자극이다. 조건화되지 않은 동기조작(UMO)과 연합이 된 자극은 그 UMO와 동일한 가치변화 효과와 행동변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렇게 MO와 같은 특징을 가진 자극을 대리적 CMO 혹은 CMO-S라 칭한다.

 어떤 자극이 일시적으로 온도의 저하와 연합되면 그 자극은 온도 저하와 비슷한 MO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즉 온도 저하와 관련된 자극이 있을 때 온도의 증가는 더 효과적인 강화제가 될 것이고, 온도를 증가시키는 행동의 빈도도 실제 동일한 온도에서 나타나는 것에 비해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날 것이다. 이 분야에 관한 연구는 Michael(1993, pp. 199-202)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한 증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학습된 MO의 존재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의 소지가 있다(Mineka, 1975). MO가 실제로는 작용하지 않을 때에도 그것이 작용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생물체가 생존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 아닌 듯 보인다. 현재 온도보다 필요 이상으로 따뜻해지려고 하는 것은 건강한 행동으로 볼 수 없으며, 그 행동 때문에 더 중요한 행동이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화론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리적 CMO는 응용행동분석 분야에서 최근에야 관심을 받고 있으나(McGill, 1999, p.396) 그 효과는 꽤 클 수 있다. 실용적 측면에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특히 비이성적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한다면 CMO-S를 이용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2. 대리적 CMO의 효과 약화하기

 연합 절차를 통해 확립된 관계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연합철회(unpairing)를 통해 그 효과를 약화할 수 있다. (a) 이전에는 중립적이었던 자극을 효과적인 자극 없이 제공하는 것, (b) 이전에 중립적이었던 자극과 함께 효과적인 자극을 제공하고, 동시에 중립 자극의 부재 시에도 효과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것. 예를 들어, 과거에 극심한 추위와 연합된 적이 있는 시각적 자극 CMO-S가 정상 기온에서 지속된다고 하자. 이 경우 이 CMO-S의 가치변화 효과와 행동변화 효과는 약화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CMO-S가 없을 때에도 CMO-S가 있을 때와 같은 빈도로 극심한 추위가 계속된다면 CMO-S의 효과는 줄어들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CMO-S는 최근에 와서야 응용행동분석에서 다뤄지기 시작했다(예: McGill, 1999, p.396 참조). 하지만 문제행동과 CMO-S가 관련이 있다는 것은 행동분석가가 문제행동을 다룰 때 어떻게 CMO를 약화해야 할지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출처: 응용행동분석(하) John O. Cooper, Timothy E. Heron, William L. Heward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