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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행동분석

조건화된 동기조작 2

by 따수미 2024. 5. 14.

- 반사적 CMO(CMO-R): 행동의 악화나 향상에 체계적으로 선행된 자극

 전통적인 '변별적 회피 절차(discriminated avoidance procedure)'에서는 일정한 시행 간 시간 간격(intertrial interval)에 따라 중립적인 경고 자극을 주고, 뒤따라 고통스러운 자극(대개는 전기충격)을 제시한다(시행 간 시간 간격 - 중립적인 경고자극 - 고통스러운 자극). 지렛대 누르기와 같은 어떤 임의의 반응(동물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계통 발생학적 반응이 아닌 학습된 반응) 직후에 고통스러운 자극을 제거하고(즉, 동물이 고통으로부터 도피함), 일정 시행 간 시간 간격 후에 이 과정을 반복한다. 경고 자극이 제시되었을 때 동물이 임의의 반응을 보이면 경고 자극이 중지되며 그 시행에서는 전기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나타난 반응은 고통을 회피했다고 하여 회피 반응(avoidance response)이라 한다. 많은 생물체들이 이 과정을 통해 경고 자극이 제시되었을 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도록 학습할 수 있고, 학습의 결과로 전기충격을 받지 않게 된다.

 위의 예시에서 전기충격은 도피 반응을 위한 MO로 작용했으며, 이 도피 반응에 뒤따르는 강화제는 전기충격의 제거였다. 경고 자극도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다른 점은 자극 자체의 제거가 효과적인 강화로서 작용하게 만드는 능력이 개체 발생적 기원(ontogenic provenance) - 개인이 경고 자극과 고통스러운 자극 시작 간의 관계를 경험한 역사를 통해 - 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통스러운 자극이 UMO로서 도피 반응을 유발하는 것처럼 경고 자극은 CMO로서 회피 반응을 유발한다. 두 자극 모두 반응에 뒤따르는 결과의 가용성(availability)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강화의 효과성(reinforcing effectiveness)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 일반적인 맥락에서 설명하자면, 고통스러운 자극에 체계적으로 선행되어 나타난 자극은 CMO-R이 되고, 이 자극의 제거는 강화제로서 작용하며, 이 자극의 제시는 그 강화제에 의해 강화된 행동을 유발한다. 이러한 기능적 관계는 악화 패턴을 보이는 고통스러운 자극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심지어 일반적으로 악화되는 행동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생물체가 고통 이외의 자극 변화를 경고하는 자극도 중단하게 학습될 수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예: 제공되는 먹이의 감소, 필요한 노력의 증가, 필요한 반응 횟수의 증가, 먹이의 지연 등). 이러한 현상들은 공통적으로 악화의 유형을 조금씩은 포함하는데, 이러한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보통 조건화된 혐오자극이라 부른다(특정한 행동의 기능에 세분화된 용어는 아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이러한 자극은 변별 자극(SD)이 아니다. 변별 자극은 주어진 유형의 행동에 뒤따르는 결과물의 현재 가용성 여부와 관련되어 있다. 가용성은 다음의 두 요소를 지닌다. (a) 자극을 제시했을 때 행동에 대해 효과적인 결과(이때의 MO는 현재 효력을 지녀야 한다)가 뒤따라야 한다. (b) 자극의 부재 시에는 반응에 결과가 주어지지 않아야 한다(이때의 결과는 강화제로서의 효력을 지니는 결과를 뜻한다). 경고 자극과 결과물의 가용성 간에는 두 번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경고 자극 부재 시, 반응에 뒤따르는 효과적인 결과가 없다는 사실은 SD 부재 시 발생하는 소거와 같다. 회피 반응이 경고 자극의 부재를 없애지 못한다는 것이 곧 소거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유기체가 행동적으로 중립적(배부른 유기체에게 음식이란 강화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처럼)임을 보여 준다.

 이제 개선(혹은 향상)의 형태와 정적 상관관계에 있는 자극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극 자체가 효과적인 처벌제의 역할을 하고 이렇게 처벌된 적이 있는 행동을 감소시킨다면 그 자극은 CMO-R로서의 효과를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지만 그 관계성은 꽤 그럴듯해 보인다.

 

- 사람에게 관찰되는 CMO-R의 예

CMO-R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부정적인 측면을 규명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부정적인 측면은 꼭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싫어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통 앞서 언급된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강화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연속(변별 자극의 연속)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요구에 대한 반응

 낯선 사람이 길을 묻거나 시간을 물어본다고 하자(질문은 보통 언어적 대응을 받기 위한 요구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바로 묻는 정보를 알려 주거나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보통 질문을 한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할 것이다. 또한 누군가가 질문을 함으로써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답을 한 사람에게 다시 질문하는 행동이 강화되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상대방의 질문은 질문을 받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강화제를 얻게 되는 기회로 작용한다. 그 기회는 질문이 있기 전에는 유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질문과 대답 사이에는 경고 자극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간 간격(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생기는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즉각적으로 제공되지 않으면 사회적 악화(social worsening)로 이어질 수 있다. 빨리 대답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은 질문을 되풀이하거나 조금 더 큰 소리로 또박또박 물어볼 수 있다. 그래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여러분을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게다가 여러분 스스로도 이러한 상호아에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위협이 가해지지 않아도,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상황의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사회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상호아이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가지지만, 질문에 대답하기 불편한 상황(예: 바빠서 서두르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와 질문하는 경우)이라면 질문을 한 상대방의 감사하다는 말이나 다른 사람을 도왔다는 느낌은 당신에게 그리 효과적인 강화제가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아마도 반사적 CMO(CMO-R)가 그 상황을 통제하는 주요 변인이 될 것이다.

 

<출처:응용행동분석(하), John O. Cooper, Timothy E. Heron, William L. Heward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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