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정의
연구란 무엇인가? 간단히 정의하면, 연구란 연구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전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연구를 하는 목적은 관심 영역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 체계를 만들고, 그 객관적 지식 체계를 이용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적과 관련하여 연구를 정의하면, 연구란 객관적 지식 체계를 만들기 위해 연구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체계적인 전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정의를 넘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그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의 특성은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김석우, 2002; 김재은, 1995; 성태제, 2001). 첫째, 연구는 연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개인적 상식이나 논리적 사고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구별되며 공적으로 실행된다. 둘째, 연구는 변수들에 대해 분명한 조작적 정의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이 연구에서는 OO을 ~이라고 정의한다.'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되는 조작적 정의를 가지고 하나의 연구 안에서 일관성 있게 그 정의를 적용한다. 셋째, 질적 연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측정을 통해 정보를 수량화한다. 이때 측정의 내용과 방법은 타당하고 신뢰할 만해야 한다. 넷째, 연구는 반복이 가능한 절차로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차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실험 연구는 이 부분이 더욱 강조된다. 다섯째, 연구는 수집된 정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다. 분석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때는 반드시 절대적 진리로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 근거하여 최대한 보수적인 결론으로 발표해야 한다.
2) 연구의 절차
연구는 연구 방법의 종류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다섯 단계의 공통적인 절차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구 절차를 간단히 표현하면 [그림 1-1]과 같다.
[그림 1-1] 연구의 절차
| 연구 주제 선정과 문헌 검토 |
| 연구의 계획 |
| 연구의 실행 |
| 자료 분석과 평가 |
| 연구 보고서 작성 |
첫 번째 단계는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 질문을 개발하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연구라면, 어떠한 질문도 없이 연구를 시작할 수는 없다. 연구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연구를 통하여 답을 찾고 싶은 질문을 결정하고, 이에 대해 찾고자 하는 답의 가설을 설정하거나, 연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연구 목표를 진술해야 한다. 그런데 실천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 싶었던 질문이 곧바로 연구 질문으로 직결될 수도 있지만, 연구 질문을 찾기 위해서 관심 분야의 선행 연구나 문헌을 고찰하는 과정이 우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첫 번째 단계에서 연구의 주제와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문헌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문헌 검토의 기능은 1) 연구 주제에 대해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해 주며, 2) 연구의 이론적 근거와 기초를 제공해 주며, 3) 선행 연구에서 성공적이었던 중재, 측정 방법, 연구 설계 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 줄 뿐 아니라 선행 연구에서 밝혀진 문제점들을 좀 더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김석우, 2002). 이 세 가지 기능 중에서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지식을 정리하여 제공하는 것은 연구자 외의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반면에 연구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연구의 발전을 위한 해결책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연구자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연구의 두 번째 단계는 연구 질문에 알맞은 연구 종류 또는 연구 설계를 선택하여 연구를 계획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자신이 알아보고자 하는 질문의 해답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적절한 연구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선택된 연구 종류에 알맞게 연구를 계획해야 한다. 즉, 연구 대상의 선정, 재료와 도구 선정, 중재 방법 선정, 자료 수집과 분석 방법의 선정 등을 계획해야 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연구 계획서 작성이 요구된다. 연구 계획서는 연구를 실행하기 전에 연구의 모든 계획을 밝히는 것으로, 자신의 연구 실행을 위한 안내자 같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연구 실행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 시행의 허락을 받거나 연구 지원비를 받기 위한 연구 과제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연구 실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로 연구 계획서가 요구되는 것이다.
연구의 세 번째 단계는 연구의 계획대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실험 연구는 연구 대상을 선정하여 중재를 실행하면서 관찰과 측정을 하고, 조사 연구는 설문지를 제작하여 조사하면서 자료를 수집한다.
연구의 네 번째 단계는 세 번째 단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해석해야 한다. 이 단계는 연구의 종류에 따라 통계적 분석이나 시각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선행 연구나 문헌 검토에 비추어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연구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결론을 맺고, 미래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연구의 전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연구를 윤리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개별 대상 연구, 양명희 저>